

‘망기야,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던 제 숙부가 사라진지 어언 한 시진이 흘렀다.
건너편 객잔에 앉아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손에 당과 하나를 꼭 쥔 채 아이답지 않은
표정을 하고 처음 그 자리에 서 하염없는 눈으로 제 숙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숙부의 얌전히 기다리라는 그 한 마디가 남망기를 그 자리에 붙들어놓은 탓이었다.
하얗지만 단단한 손이 건네는 물을 받아 마신 아이가 처음으로 박혀있던 시선을 떼고 손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왜 그러니? 아이의 눈이 여느 때와 같이 반짝이는 것을 확인한 여인, 장색산인이 아들의 시선이 향하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처음 봤을 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얼굴이 익어 가는데도 곧게 서 있는 아들과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째서 아들이 저를 바라보는지 금세 알아챈 장색산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환하게 웃은 아이가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안녕?”
흠칫, 미동 없이 서 있던 아이의 하얀 옷이 움직임을 따라 흔들렸다.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 인사를 건넨 아이는 여전히 제게
시선을 주지 않는 이를 향해 눈을 반짝였다.
“있지, 왜 계속 서 있어? 덥지는 않아? 아까부터 계-속 여기 있던데 배는 안 고파?”
지금 점심밥 먹을 때인데! 있지, 나 방금 객잔에서 엄청 맛있는 주먹밥 먹었는데 너도 먹을래? 내가 가져다줄까?
아, 아니다. 그냥 같이 가서 먹을래? 답을 주지 않는데도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져대는 아이에 남망기의 머리가 어질거렸다.
아이가 살아온 환경에서는 이렇게 거침없이 다가오는 이가 없었다. 서스름없이 말을 걸며 끊임없이 재잘대는 이가 없었다.
3천개로 이루어진 가규 속에서 모두 조용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자연에 묻혀 사는 이들이기에 한적함이 가득한 운심부지처에선 절대 만날 수도, 경험해볼 수도 없는 난생처음의 소란스러움이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애초에 남망기는 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한숨을 쉰 남망기가 금언술을 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사용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미간을 구겼다.
“시끄러워.”
낯선 경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날아오자 계속 재잘거리던 아이의 입이 다물렸다. 이제 조용해지겠거니 생각한 남망기가
미간을 펴고 다시 제 숙부가 간 곳으로 고개를 돌릴 때 입을 다물었던 아이의 눈에서 환한 별꽃이 튀었다.
“와, 너 목소리도 진짜 예쁘다!”
가벼우면서 신바람이 잔뜩 난 목소리가 남망기의 귀를 때리자 또 다시 어질해진 남망기가 바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려
떨떠름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시선을 던졌다.
“처음 봤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는데 목소리까지 예쁘니까 너무 좋다.”
이러니까 더 친해지고 싶잖아. 속으로 중얼거린 아이가 히히, 하고 히죽 웃곤 당과를 쥐고 있는 남망기의손을 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작은 온기에 흠칫 몸을 떤 남망기가 의아함과 여전한 경계심을 가지고 눈을 굴렸다.
“아까부터 서 있어서 배고플 텐데 가서 맛있는 거 먹자.”
“필요 없어.”
“괜찮아. 가서 먹기만 하면 돼.”
“필요 없어.”
“내가 뭐가 맛있는지 알려줄게.”
“필요 없다고.”
“저기 객잔이 이 마을에서 제일 맛있는 곳이래.”
“듣고 있는 거야?”
“내가 태어나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게 해줄게.”
내가 어머니께 허락받고 왔거든! 저만 믿으라는 듯 가슴을 그 작은 주먹으로 통통 두들기는 모습이 어쩐지 믿음직스러워
보이려고 하자 남망기가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이상한 것 같은데?
어어, 하는 사이에 아이에게 이끌린 남망기가 제가 서 있던 자리에서 멀어져갔다. 숙부가 거기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가면 안 되는데? 아이의 빠른 상황 전개에 잔뜩 당황한 남망기가 눈을 굴렸다. 분명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도 끌려가는 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아직 어린 남망기의 머리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손에 닿는 시원함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남망기는 어느새 저를 끌고 온 아이와 나란히 앉아 물수건으로 손이 닦이고 있었다.
제 손을 닦는 이와 옆에 있는 아이, 아이와 대화하는 남자,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객잔, 앞에 놓인 음식들.
경계심을 머금은 눈이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하염없이 움직일 때 그런 아이를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 장색산인이 작게 웃었다.
말랑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눈으로 경계심을 잔뜩 품은 모습이 주위를 경계하는 토끼와 너무 닮았던 탓이었다.
주변 탐색을 마치고 안전한 곳이라고 판단했는지 아이가 제 손을 닦아주었던 이를 올려다보았다.
그 말랑한 얼굴이 저를 향하자 저도 모르게 끌려 올라가는 입 꼬리를 애써 누르며 장색산인이 아이와 눈을 마주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거니? 부드러운 목소리에 얼굴이 조금 풀린 남망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숙부께서 곧 오실 겁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어? 안되는데. 내가 방금 아버지께 주먹밥 다시 주문해달라고 했는데?”
남망기의 옆에 앉아 아버지에게 무어라 말하던 아이가 금방이라도 다급함을 가득 담은 급한 몸짓과 함께 애절함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남망기의 팔을 꼭 잡았다. 제발 가지 말라며 별이 잔뜩 박힌 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 남망기가 도록 눈을
굴렸다.
“여기 주먹밥 진짜 진짜 맛있는데 이거라도 먹고 가면 안 돼?”
“가야 해.”
“아직 숙부님 안 오셨잖아. 응? 이것만이라도 먹고 가.”
“지금 오실 수도 있어.”
“아직 안 오셨잖아!”
아이가 금방이라도 울 것같이 애처로운 얼굴을 하며 남망기를 잡은 손을 더 힘을 주어 잡으며 놓지 않으려 애썼다.
꽉 잡은 탓인지 얼얼함이 느껴지는 팔에 남망기가 한숨을 쉬었다. 숙부님이 거기 있으라고 하셨는데.
아이의 난감함을 알아본 건지 제 남편과 눈짓으로 대화를 하던 장색산인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옷을 보니 고소의 아이이고, 말액을 보니 직계 아이인 것 같은데. 네 숙부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내가 아는 사람 같거든.”
그 말에 화들짝 놀란 남망기가 두 눈을 동그랗게 휘며 저를 보자 장색산인이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멈추지 않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그 사람 수염 밀어버린 적도 있는걸. 남망기의 눈에 충격이 차올랐다.
숙부의, 수염을, 밀었다고?
어라? 충격에 파들거리는 남망기를 보며 장색산인이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며 남편을 바라보자 위장택도
뾰족한 수는 없는지 그녀와 같은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남망기에게 시선을 던질 뿐이었다.
그, 일단 장난으로 그랬던 거니까? 장색산인이 애써 달래보려 했지만, 하늘 같은 숙부님이 앞에 있는 이름 모를 낯선 이에게
수염이 밀렸었다는 소리는 어린 남망기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며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와도 같은 일이었다.
여전히 난감한 미소를 지은 여인이 볼을 긁적이고 있을 때 식탁 위로 올라온 접시를 본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더니
신중하게 고른 하나를 들고 조심히 옮겼다.
신중히 옮긴 아이의 손보다 조금 큰 주먹밥 한 덩이. 그것의 목적지는 여전히 충격에 부들거리던 남망기의 곧은 손이었다.
따뜻한 밥의 온기와 고소한 기름의 향, 주먹 쥔 손을 펴는 말랑한 작은 손과 뭔지 모를 좋은 향기.
작은 자극들이지만 남망기를 충격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기 충분했는지 아이는 저도 모르게 작은 손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히, 웃는 맑은 얼굴이 얼떨떨한 아이를 환하게 반겨주었다.
“얼른 먹어. 따뜻하게 먹어야 진짜 맛있어!”
제 말만 하고 지금까지 봐온 그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어치우는 모습에 얌전하던 남망기의 배가 꼬륵-하고 울렸다.
흠칫 놀라 슬쩍 눈을 굴렸지만, 그 소리에 신경 쓰는 이가 없어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쉰 남망기는 아이가 먹는 것을 살피며 손에
타인에 의해 쥐어진 것을 조심히, 한입 베어 물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짭짤함과 고소함이 가득한 그것에 잔뜩 굳어있던 남망기의 얼굴에 작은 꽃이 피어났다.
하얀 얼굴을 물들이는 작은 꽃들에 아이를 보지 못한 척해주던 장색산인이 제 남편과 눈을 마주하며 작게 웃었다.
제 손안의 것을 경계하며 조심하던 아이는 이제 낯선 이가 준 주먹밥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맑은 얼굴이 잔뜩 풀려 두 볼엔 꽃을 잔뜩 피운 채, 접시에 있는 주먹밥의 반을 먹어치우는 먹성 좋은 제 아들과 나란히 앉아
주먹밥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젠 여느 아이들과 같이 제 나이로 보이게 했다.
어느 새 제 몫의 주먹밥을 해치운 아이가 배를 두드리며 도록, 옆으로 눈을 굴렸다. 제가 부모와 유랑하며 최초로 관심을 가진
아이가 처음엔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열심히 주먹밥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지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매달렸다.
아이는 잔뜩 느껴지는 포만감에 먹는 것을 멈추고 눈만 굴려 얼굴에 꽃이 잔뜩 핀 남망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처음과는 달리 잔뜩 풀어져 보슬거리는 개나리, 아니 그것보단 반짝이는 별꽃 같은 눈동자,
언젠가 보았던 별이 가득한 밤 호수같은 머리카락, 더위가 가셨는지 다시 돌아온 관심을 갖게 하던, 누구도 밟지 않은 눈밭 같았던
하얀 얼굴, 얼굴과는 달리 예쁘게 물든 봄꽃 같은 두 볼.
많은 사람을 봐왔고, 많은 또래를 봐왔지만, 누구도 이렇게 반짝거리고 예쁘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는 똑똑히ㅜ기억하고 있었다.
한참을 조심히 관찰하던 아이의 눈이 곱게 물들어있는 남망기의 볼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볼에 잠시 뭔가 고민하는 듯 손가락을 꼼질거리던 아이가 눈을 질끈 감고 뭔가 결심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결국 신기함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
꾹, 작은 손가락이 봄꽃 같은 볼을 눌렀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말랑거리는 볼의 감촉에 아이의 눈이 만족감으로 환하게 반짝였다.
온통 먹는 것에 집중하던 남망기의 눈이 제가 들고 있는 주먹밥 마냥 커다래졌다. 갑작스레 눌린 볼과 그 볼에서 느껴진 작은
온기 때문이었다.
남망기는 두 손으로 주먹밥을 꼭 쥐고 흔들리는 시선으로 이젠 두 손으로 제 양 볼을 조물거리는 아이를 황망히 바라봤다.
볼을 조물거리던 아이는 남망기의 시선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너 진짜 부드럽다. 얼굴도 하얀데 볼도 말랑거려. 음, 음, 맞아. 찹쌀떡 같아!”
남망기의 손에 들려있던 주먹밥이 가차 없이 무너져 내렸다. 해맑은 환한 웃음으로 그를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이 남망기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마치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봄과 같은 그 모습에 아이가 읍하고 숨을 들이켰다.
“귀엽게 노네.”
장색산인의 중얼거림에 위장택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부부는 피식 터지는 웃음을 삼켜내며
아이의 손을 남망기의 볼에서 떼어냈다. 좀 더 붙여뒀다간 그대로 졸도하게 생긴 모양새를 한 남망기가 귀여웠지만
정말 넘어가기라도 하면 큰일 날 일이었다.
남망기의 숙부가 제 조카가 졸도한 모습을 보는 날엔 어떤 잔소리가 쏟아질지 장색산인은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장색산인의 손에 이끌려 남망기의 볼에서 손을 떼어내야 했던 아이가 입술을 비죽였다. 볼 말랑거려서 기분 좋았는데-
아쉬움과 조금의 불만을 가지고 투덜거리며 흘끔 옆을 바라본 아이가 여전히 고장 난 듯 움직이질 못하는 남망기에게 다시 배시시 웃음을 띄웠다. 다시 그 웃음을 본 남망기는 탈 것 같은 두 귀에 급하게 밥알이 잔뜩 붙은 손을 들어 귀를 감쌌다.
남망기의 급한 행동에서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여 아이를 말리던 두 어른은 다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며 밥풀이 잔뜩 묻은 남망기의 손을 한 손씩 붙잡고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그 뒤에도 아이가 웃고, 남망기가 당황하는 일이 몇 번이나 이어졌을까. 다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모습을 한 흰 옷의 사내를
장색산인이 부르고, 그에게 잔소리를 듣고, 그런 그를 장색산인이 놀려먹은 잠시의 시간 뒤, 남망기가 제 숙부의 손을 잡으며
숙부가 오기까지 함께 있어 준 이들에게 꾸벅 인사를 보냈다. 아정한 모양새를 띤 아이의 인사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두 어른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숙부와 함께 걸음을 옮기기 전 본 손을 흔들어주는 어른들 사이로 아쉬워하는 아이의 얼굴이 남망기의 눈을 스쳤다.
저도 아쉬워지는 기분에 발가락을 움츠리던 사이, 타닥하고 작은 뜀박질 소리가 남망기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의 발걸음이 멈추자 의아함에 아래를 내려다보던 그의 숙부는 남망기의 손을 텁 붙잡는 작은 손의 주인에 한숨을 쉬며 가던
길을 멈추어주었다.
“있지. 나 아직 이름을 말 안 해준 것 같아서!”
헉헉거리는 숨소리 사이로 아이가 크게 외쳤다. 그러니까, 잠깐만! 필사적인 말에 남망기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화들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이름은 위무선이야! 자는 영이고, 어머니는 나를 아영이라고 부르셔. 너는?”
아이의 물음에 남망기가 한 손을 움찔하더니 제 숙부를 올려다보았다. 조르는 일 없던 어린 조카가 처음으로 보내는 허락을 구하는 시선에 남망기의 숙부는 다시 한숨을 쉬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숙부의 허락이 떨어지자 두 눈을 반짝인 남망기가 조금
밝아진 얼굴로 아이, 무선을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망기. 자는, 잠. 남잠.”
남잠, 남잠. 몇 번 남망기의 자를 중얼거리던 무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망기가 몇 번이고 고장나던 그 봄 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기억할 테니까. 너도 잊어먹으면 안돼!”
알았지. 남잠?
가족 외의 다른 이에게 자를 불린 것이 처음인 남망기가 생소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기분에귓가를 붉게 물들이더니 새초롬하게 눈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작은 끄덕임에 담긴 승낙의 표시에 기분이 잔뜩 좋아진 무선은 남망기의 손을
한번 꼭 잡았다 놓으며 다시 멀어지는 남망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숙부의 손을 잡고 운심부지처로 돌아가는 길. 남망기는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았다.
짧지만 처음으로 기분 좋았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어린 두 아이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만남에 대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지만 어찌 됐든 그 둘이 약속대로 다시 만나게 되는 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