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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무선!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강염리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려갔다. 아직 멀었으나 흐릿하게 강징의 모습이 보였다. 위무선은 남망기의 뒤에 숨어 있었다. 강염리는 자리에 멈춰서 강징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많이 성장해 있었다. 강염리에게는 언제나 어린 동생처럼
보이는 강징이지만 혼자 남겨진 세상을 버텼을 강징이 대견스러웠다.

 강염리는 강징을 뒤로하며 금릉을 찾아갔다. 괜찮으면 부엌을 빌려 요리하고 싶다고 하니 처음엔 고민하다가도 이내
허락해주었다. 부엌에 있던 이들은 갑자기 들어온 외부인을 경계했지만 강염리는 신경 쓰지 않고 익숙하게 재료를 찾아 다듬었다.

처음엔 뭘 만드나 지켜보니 종류는 연근 갈비탕이었다. 사람들은 강종주에게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한 어린 수사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 생각하며 이내 본인의 업무에 집중했다. 그들은 저런 식으로 연근 갈비탕을 만들어 강징에게 대접했다가 면박을
받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을 것이라 믿었다.

 완성된 정성이 가득 담긴 연근 갈비탕을 옮겨 담았다. 이게 정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손이 멈췄다. 강염리는 부엌에 있는 이들에게 조곤조곤히 말했다. 연근 갈비탕을 만들 때 무엇을 넣어야 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많은 이들이 무시했지만,
일부 강염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도 있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강염리는 연근 갈비탕을 들고 모두가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똑똑, 문을 열자 모두 강염리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강염리를 알아본 위무선은 당장 달려가 강염리의 손에든 음식을 들어주었다. 강징은 그런 위무선의 행동을 이상하게
봤다.

 위무선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강염리의 음식을 모두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자자,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귀한 연근 갈비탕이야! 안 먹을 사람은 미리 말해. 내가 다 먹을 테니까.”

 남망기는 자신의 앞에 있는 연근 갈비탕을 멍하니 보다가 위무선에게 내밀었다. 그 의미를 눈치챈 위무선은 잠시 멈췄다가 이내
남망기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런, 망기형. 날 생각해주는 건 정말 고맙지만 괜찮아. 난 남잠도 함께 먹어줬으면 좋겠어.”

 “응.”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보며 강징과 금릉은 미간을 찡그렸다. 똑같은 표정에 강염리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옷으로 가렸다.
강징은 자신 못지않게 연근 갈비탕에 관해서는 입맛이 까다로운 위무선이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있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강징은 한입 먹자마자 수저를 떨어뜨릴 뻔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잊고 있던 맛이라도 다시 맛본다면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강징은 연근 갈비탕을 가져온 이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까는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자신을 향해 다정하게 웃어주는 얼굴은 그토록 그리던 이가 비쳐 보였다.

 “누....”

 “강징.”

 위무선이 강징의 말을 끊으며 눈짓했다. 강징은 금릉을 보며 ‘설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무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더는 말을 잇질 못했다. 금릉은 갑자기 변한 두 사람을 보며 연근 갈비탕에 뭔가 이상한 짓을 했나 생각하며 한 수저 입에 담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지금까지 먹어본 연근 갈비탕과는 비교도 안 됐다. 따뜻한 국이 위장을 적셨고,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었다. 외숙들이 그렇게 입에 달고 살던 어머니의 연근 갈비탕이 이런 맛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강징도 위무선도 다시 먹는 데 집중했다.

 “역시 이게 연근 갈비탕이지.”

 “당연한 말 하지 마라.”

 “금릉 맛있지?”

 “네. 맨날 외숙이 연근 갈비탕. 연근 갈비탕. 외치길래 왜 그러나 싶었는데……. 이건 정말 맛있어요.”

 위무선과 강징은 맛있게 먹는 금릉을 보며 오히려 자신들이 뿌듯해졌다. 강염리는 먹기보다 지금의 모습을 눈에 담기 바빴다.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금릉, 투덕거리기는 해도 강염리가 아는 위무선과 강징이었다. 그 속에 혼자 다른 세상인 것처럼
앉아있는 남망기의 모습은 생각지 못했지만 어찌 보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자헌.’

 이곳에 당신만 있다면 완벽할 텐데. 왜 저만 탈사한 것일까요? 이왕이면 함께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당신은 제가 보고 싶은
않은 건가요.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을 미워하고, 믿어주지 않았던 금자헌의 모습이. 강염리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이거 더 있어?”

 한 목소리가 강염리를 어둠에서 끄집어냈다. 앞을 보니 금릉이 그릇을 들고 말하고 있었다.

 “더 먹고 싶은데 아직 남아 있냐고.”

 “이 자식, 어디 반말이야!”

 위무선은 금릉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위무선!”

 “흥, 이런 건 혼 내야 해! 어디 윗사람에게 반말을 찍찍하는지.”

 “제가 뭘! 종주인데 그럴 수 있는 거죠!”

 “이게!”

 “그만하렴.”

 강염리의 한마디에 두 사람이 멈췄다. 강염리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부엌에 아직 남았어요. 드시고 싶다면 다시 가져다드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금릉, 먹고 싶다는 건 너니깐 네가 직접 가져와! 가는 김에 내 것도!”

 “그럼 당신이 가면 되잖아요!”

 “흐음~ 하지만 선선이는 가기 싫은걸~”

 위무선의 말에 남망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잠, 사랑해!”

 “응.”

 졸지에 남망기와 함께 부엌을 가게 된 금릉은 배신자를 보는 얼굴로 위무선을 보다 이내 사라졌다. 세 사람만 남은 공간에는
적막이 맴돌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강염리였다.

 “미안해. 아릉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숨겼어.”

 “언제.... 언제 돌아오신 거예요?”

 “열흘쯤 되었을 거야.”

 강징은 열흘이 지나도록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화가 났다. 강징이 위무선을 쏘아보자 위무선도 손을 저으며 부인했다.

 “나도 오늘 처음 알았어! 너 오기 전에 먼저 사저를 봤을 뿐이야.”

 “그걸 말이라고!”

 강징이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강염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징을 끌어안았다.
이젠 자신보다 더 오래 살았을 아이에게 이런 행동은 보기 안 좋을 수 있지만 강징은 강징이었다.

 “널 혼자 두어 미안해. 그리고...... 수고했어.”

 지금 이 순간은 강 종주라는 틀을 벗어두고 강염리의 동생 강징이었다. 강징은 강염리를 마주 안았다.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왜 자신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신에게 욕을 퍼붓고, 세상에 발악해보려 했지만 이젠 제 곁엔 금릉밖에
남지 않았다. 때문에 더욱 악착같이 살았다. 마지막 남은 하나를 잃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그랬더니 자신의 사형이 돌아왔다. 오해는 풀렸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누이가, 부모님이 죽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이가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삶에 보상처럼 자신에게 돌려주는 것 같았다.

 강염리는 멀찍이 서 있는 위무선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위무선도 달려가 두 사람을 끌어안았다.

 “위무선, 꺼져!”

 “무슨 소리야. 사저가 불러서 온 거야. 꺼지려면 네가 꺼져.”

 “너!”

 먼 옛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세 사람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아픔도 슬픔도 없이 오직 세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던 시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똑똑, 세 사람의 시간은 누군가의 방해로 깨졌다. 세 사람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의 자리로 갔다. 문이 열리자
금릉과 남망기가 보였다. 위무선은 자신을 위해 연근 갈비탕을 가져온 남망기에게 달려갔다. 금릉은 그런 둘을 무시하며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강징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얼굴로 강염리를 바라봤다. 강염리는 그런 강징에게 미안하다는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금 공자, 아니. 금 종주.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제 볼 일이 모두 끝났으니 다시 돌아갈까 싶습니다.”

 그녀의 말에 모두 강염리를 바라봤다.

 “금 종주 덕분에 보고 싶었던 이를 모두 만났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이 이상은 서로 헤어지기 힘들 뿐이지요.”

 “그럼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되잖아……요.”

 금릉은 위무선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따스함을
알게 되었기에 다시 잃고 싶지 않았다.

 금릉은 강징과 위무선을 돌아봤다. 두 사람도 그녀의 음식을 맛있어 했으니 그들이 잡는다면 왠지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둘은 금릉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 모습이 오히려 금릉을 화나게 했다.

 “왜요! 지금까지도 잘 지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떠나려는 건데요!”

 역시 그녀도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것이다. 언제나 바라면 그들은 자신의 곁에서 사라졌다. 금릉은 입술을 깨물었다.
강염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금릉에게 다가갔다. 소중하다는 듯 끌어안는 품에 결국 금릉의 눈에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이게 싫다. 떠날 거면 끝까지 다정하게 대해주지 말던가.

 금릉은 강염리를 밀치곤 자리를 떠났다. 강염리는 사라진 금릉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강염리는 금릉이 사라진 문을 끊임없이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위무선이 강염리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사저, 그냥 이대로 있으면 안 돼요? 이전처럼 그냥 살아요. 분명 아릉도 기뻐하고, 저도 강징도 그러길 바라는걸요.”

 강염리는 위무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다.

 “알아. 나도 너희와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난 이미 떠나야 하는 사람이잖니. 지금 이렇게 다시 너희와 만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해.”

 강징은 자전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강염리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샘솟았지만 이미 결심에 찬 강염리와 마주치자 자신은 결국 그녀의 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이를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다. 아마 이 결심도 그녀에게는 뼈아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안다.

 “위무선, 누님을 더 힘들게 할 생각이냐.”

 위무선은 반박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알기에 더 이상 투정 부리는 것을 멈췄다. 강염리는 강징에게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여기서 가장 힘들고 붙잡고 싶은 이는 강징이었다. 하지만 그가 포기하고 강염리의 선택을 들어주었기에 위무선도 빠르게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연화오에 들렸다 가요.”

 “고마워.”

 “사저, 저도 바래다 드릴게요!”

 “너...!”

 강징은 위무선에게 더 따지려 했지만 강염리와 관계된 일이기에 그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강징은 연화오로 떠날 채비를 하는 동안 강염리는 마지막으로 금린대를 돌아봤다. 그녀가 멈춘 곳은 자신과 금자헌이 묻혀있는 곳이었다. 자신의 묘 앞에 서 있으니
자신이 죽은 것이 실감 났다. 강염리는 금자헌의 패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자헌, 아릉이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당신과 닮아서 멀리서 봐도 당신의 아이란 걸 알 수 있었죠. 당신처럼 어엿한 종주가 되어
그 역할을 잘 이끌고 있어요. 좋은 친구도 사귀었답니다. 남가 자제였는데 한 명은 함광군처럼 예의 바르고 한 명은 아선처럼 입이 자유로웠죠. 당신도 보면 좋았을걸……. 이제 곧 당신 곁으로 갈게요. 너무 늦었다고 화내진 말아줘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머지는 다시 만나게 되는 날 하고 싶다. 강염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강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미련을 털어내며 떠나려는 순간 누군가 강염리를 붙잡았다. 강염리는 당황하며 뒤를 돌자 흙탕물이 잔뜩 묻은 금릉이 보였다.

“이거…….”

 금릉은 뒤에 숨겨 둔 손을 강염리에게 내밀었다. 줄기까지 있는 연꽃이었다. 이 연꽃을 따기 위해 저렇게 옷이 더러워진 것이다.
강염리는 떨리는 손으로 연꽃을 잡았다.

 “우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야. 특별히 한 송이 줄 테니까 오고 싶다면 언제든 금린대를 찾아와도 좋아. 내 이름만 대면
누구든......”

 강염리가 금릉을 끌어안으니 금릉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마워. 고마워…….”

 이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나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 말해주고 싶다. 내가 네 엄마라고. 너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외쳐보지만, 그 소리는 금릉에게 닿지 못했다.

 미련 없이 떠나고 싶었지만 역시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정말로 보내야 한다. 강염리는 남아 있는 인내를 발휘하며 천천히
금릉을 밀어냈다. 마지막으로 그의 단사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뒤돌아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강징은 돌아온 강염리의 모습에 놀라 윽박지르려 했지만, 그녀의 얼굴과 손에 있는 연꽃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강염리는 말없이 가마에 올라탔다. 강징은 그대로 출발 신호를 알렸다.

 흔들리는 기마 안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를 무시하며 그들은 연화오로 떠났다.

 

 

§

 

 돌아온 연화오에서 세 사람이 함께 사당에 절을 했다. 처음에 강징이 위무선에게 화를 내긴 했지만 강염리가 두 사람 사이를
중재 시켜 함께 절을 할 수 있었다. 연화오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곳도 많았다. 이곳을 혼자 지키고 이끌었을 자신의 동생이 대견했다.

 시간은 흘러 이제 헤어질 때가 다가왔다. 강염리는 마지막까지 힘든 선택을 하게 만든 강징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강징은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강염리는 두 손으로 강징과 위무선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아징, 아선. 다시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 이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행복해야 해.”

 “사저…….”

 “누님…….”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저번에는 우는 모습밖에 못 봤지만 이젠 웃으며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안녕.”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강징과 위무선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멀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강염리는 안타깝지만
그래도 자신을 좋아해서 그런 거니 이해할 수밖에 없다. 강염리는 울고 있는 둘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리.”

 강염리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는 금자헌이 웃으며 강염리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제가 어찌 당신에게 화를 낼 수 있을까요.”

 그의 말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탈사를 한 것은 강염리의 미련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이가 보고 싶어서, 남겨진 동생들이 그리워서. 그 마음이 쌓이고 쌓여 결국 탈사라는 형태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아이들을 보고 싶어 그리워했던 자신과 달리 금자헌은 지금까지 강염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그녀가 모든 미련을
털어버리고 자신을 돌아봐 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었다. 강염리는 그대로 금자헌에게 달려가 끌어안았다.

 “사랑해요. 자헌, 사랑해요.”

 “아리, 저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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